신세계 영화

|







 정말 재밌는 영화다. 영화에 대한 사전지식을 전혀 갖지 않은채로 보았는데 만약 조금이라도 알았다면 그 즉시 보았을 것이다. 영화의 핵심 스토리는 경찰이었던 이자성(이정재)이 폭력조직에 오랜 기간에 걸쳐서 침투해야 되는 비밀 작전을 수행중이었다. 결국 8년인가 6년에 걸쳐서 서열 3위와 가장 가까운 관계에까지 도달하게 된다. 다른 꼬봉들도 그를 믿고 따른다. 그러던 중, 이 조직의 회장이 의문의 사고사를 당하게 되고 그 회장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싸움이 시작된다.


 처음 내용만 봐도 얼마나 흥미진진할지 상상할 수 있을것이다. 이자성이 비밀작전을 수행중인것을 아는 사람은 강과장(최민식)과 어떤 국장인가 그사람 뿐이었다. 이들은 이자성에게 좀 더 위험을 감수하는 일을 시키게 된다. 바로 회장자리 쟁탈전에 참여하라는 내용같은데 자세한 내용은 모르겠다. 이자성은 안그래도 위험하 일을 하는 중인데 더 크게 조직에 관여해야한다는 사실에 분노하지만, 강과장의 협박과 어쩔 수 없는 상황때문에 받아들이게 된다. 그리고 강과장은 정청(황정민)에게 접근하여 이중구(현 서열1위였나)의 정보를 요구하며 거래하려고 하지만 정청은 그냥 월병에 돈을 넣어서 돈으로 떼우려고 한다. 조직을 배신하지 않는 의리를 보여준 장면이었다. 그러나 어디선가 이중구의 범행자료를 구했는지 경찰이 이중구를 구속하여 구치소같은곳에 가둬놓게 된다. 이중구는 정청을 배신자로 거의 확신하는 상태였다. 그무렵 정청은 중국의 뛰어난 해커들을 고용해서 경찰청 내부의 모든 정보들을 빼오게 된다. 그 안엔 이자성이 침투한 작전과 같은 비밀 정보들이 모두 포함된 자료일것이다. 결국 이자성의 바둑선생역할을 하며 경찰과의 정보를 교류하고있던 송지효는 연변거지들에 의해 납치되고 바닷가 근처 창고로 이자성을 불러 그녀를 보여주게 된다. 그리고 또 한명의 침투된 경찰이 있다면서 이자성에게 긴장을 부추기더니... 삽을들고 와서 갑자기 이자성의 옆에있던 직속 꼬봉을 때려쳐 죽이게 된다. 뒤늦게 이자성이 서류를 마저 봐보니 그 꼬봉이 자신도 모르게 경찰청에서 심어준 스파이였다. 이자성이 변질될 기미가 보일 경우 바로 처단하기 위한 이유에서 심어둔 것 같다. 그리고 강과장은 정청이 이미 너의 자료를 알고있을텐데 모르겠다며 의문스러워한다. 그리고 경찰청내에 이자성이 경찰이었던 자료들은 이미 모두 포맷되었다. 그리고 강과장은 이자성에게 회장자리를 서열2위에 어떤 늙은이한테 넘기는 작전을 세운다. 약간 총알받이하는식으로 훼이크를 쓰는것 같다. 그리고 이중구한테 면회를 가서 정청과 자신이 단 둘이 대화하는 모습이 찍힌 사진을 건네주고 이중구의 의심을 확신으로 변화시켰다. 그래서 이중구는 정청을 처리하기 위해 자신의 부하들에게 명령하고 정청은 주차장에서부터 단체 싸움에 휘말리게 된다. 엘리베이터로 도망쳤지만 그 안에 이미 다섯 명이 대기타고있어서 치명상을 입고 병원에 입원하게 된다. 이 바로 전 장면에서 이자성의 경찰 이력서 같은 서류를 자신의 금고에 넣어두는 장면이 있었다. 정말로 다 알고 있으면서 묻어둔 것이다... 그리고 정청이 병원에서 정신을 차리자마자 달려간 이자성은 부하들에게 자리를 피하게하고 정청의 마지막 말을 듣게 되는데 너무나도 일상적인 내용이라 조폭임에도 불구하고 가슴 저림을 느끼기에 충분했다. 마지막까지 여유로운 말투로 자신의 서랍에 선물 사놨다고 얘기하고 졸리다면서 눈을 감고 숨을 거둔다. 그 모습을 보며 아무말 없던 이자성은 금고에서 자신의 경찰기록 서류와 시계 두개를 발견하고 슬픔에 빠진다. 아 그리고 이자성의 아내는 임신한 상태였고 이 아내조차 강과장에게 자신의 남편의 모든 일거수일투족을 보고하느라 많은 스트레스를 받고있었고 정청이 있던 주차장에서의 단체 싸움의 현장에 있었다가 큰 충격으로인해 아이를 유산하게 된다. 마지막으로 회장자리는 아까의 서열2위 늙은이한테 순조롭게 돌아가는듯 했으나 그 늙은이가 이자성을 데리고 어떤 바닷가 부두로 나서게 되고 거기엔 무기를 들고 대기타고있던 사람들이 있었다. 이자성은 그렇게 죽을 위기에 처하게 되고 동시에 이중구는 증거불충분으로 풀려나게된다. 하지만 이미 단체싸움으로 자신의 부하들을 모두 잃고 자신이 지내던 어떤 건물로가서 대기타고 있던 또다른 조직원들에게 모든것을 예견한듯한 말을 하며 추락사 당하게 된다. 그 예견한 말이 나오고 이자성의 시점으로 가면 서열2위 늙은이가 머리에 피를 흘리며 쓰러지는 장면이 나온다. 이미 이자성이 대기타고있던 조직원들을 섭외해놓고 이중 트랩을 짜놓은것인것 같다. 그렇게 서열2위도 죽이고 연변 거지에게 강과장의 위치를 알려주고 강과장도 살해당하고, 또다른 연변거지 2명에게 국장을 총살하게 한다. 이렇게 이자성이 경찰이었던 사실을 알고있는건 정청의 변호사 뿐이었는데 이 변호사는 그냥 살려둔것 같고 이자성은 회장 출마에 참가하고 그에 대적할 사람이 없으니 자연스럽게 회장이 되면서 영화가 마무리된다.


 이게 정말 오리지날 스토리라면 정말 존경받을 만한 사람이 만들었다고 볼 수 있겠다. 영화 이름이 신세계인것은 회장 쟁탈전때 이자성에게 또 다시 내려준 작전의 이름이 '신세계 프로젝트'이기 때문인것 같다. 기억에 남는 캐릭터는 역시나 정청이다. 그를 통해 조직에서의 의리를 아주 잘 엿볼 수 있었다. 이중구 또한 회장이 될 스펙이 되어있었으나 운이 좋지 못해서 안좋은 최후를 맞이했지만, 상당히 임팩트있는 캐릭터였다. 강과장은 너무 나대고 다닌것 같아서 보는 내내 불편하게 했다. 그 때문에 피해를 본 사람이 많다. 이자성은 결말에 경찰을 배신할 것이라는건 너무도 이상한 복선에서 알아차렸다. 정청의 의뢰로 중국 해커들이 경찰청 자료를 해킹했을때 이미 이자성의 자료가 노출 됐을텐데 뒤늦게 이자성의 자료를 포맷했다고 선언하다니... 누가봐도 자연스럽지 않은 전개여서 포맷한 이유가 이자성이 경찰에 관한 모든것을 버리게 될 것이라는걸 예상할 수 있었다. 그 이상한 복선만 뺀다면 좀 더 상상력을 자극할 수 있었을 터라 조금 아쉬울 따름이다. 


 사실 베를린도 이런 분위기의 영화일 줄 알았는데 스케일이 너무 달랐다. 그것 때문은 아니고 영화 내용 자체가 조금 실망이었지만, 신세계는 정말로 누군가에게 추천해줄만한 명작이다. 19세 이용가지만 야한장면은 없고 폭력적인 장면만 있으니 다른 사람과 같이봐도 어색해질만한 일은 생기지 않을것이다. 

'Review > Movie' 카테고리의 다른 글

디어 존 영화  (0) 2013.06.25
신데렐라 스토리 영화  (0) 2013.06.20
베를린 영화  (0) 2013.06.18
언브레이커블 영화  (0) 2013.06.13
아이언맨2 영화  (0) 2013.06.10
And